본문 바로가기

정읍시 문화관광

정읍관광

|정읍관광|전통문화|전설/설화

전설/설화

로딩중입니다...
제목 자시오 약수터
작성자 관리자

1991년 정읍시 상동(井邑市 上洞 : 당시는 井邑市가 아니라 井州市 였음.)에 상동 현대 아파트가 들어섰다.
짙푸른 소나무 숲을 뒤로 15층 고층 아파트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 정읍의 명물로 등장했다.
이 아파트에서, 속칭 왕솔 밭을 지나 300m 쯤 걸어 뒷산에 오르면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약수터가 있다.
산의 계곡이 깊은 것도 아니고 빼어난 산세를 지닌 것도 아닌데 산 중턱에서 청강수(淸江水)가 졸졸 흐르고 있다.
이 귀한 물을 보고 있노라면 열자 깊이의 물은 백자 높이의 산보다도 값있다(一丈之水勝比十丈之山)는 말을 생각케 한다.

십 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정읍시 상동에 사는 이형석(李亨錫 : 72세, 1991년 9월 현재 上洞 408번지 거주)씨는 건강을 위해 매일 이 산에 올랐다. 산에 오를 때마다 이 물을 꼭 찾곤 했다.
그 때만해도 옹달샘이라 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적은 양의 물이었다.
그러기에 삽으로 웅덩이를 깊이 파서 물을 고이게 했다.
하지만 이 물은 주위가 깨끗지 못하고 평소 먹어보지 않는 물이라서 선뜻 마실 수는 없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큰 가뭄에도 물은 항상 마르는 일이 없었다.

초겨울 어느 날 새벽이었다.
산에는 가벼운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산에 다니던 친구들(이희종 : 74세, 오수황 : 63세, 박정만 : 63세, 이영월 : 62세)과 함께 산에 올라 이 옹달샘을 찾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옹달샘 물위에 무엇이 떠 있었다.
손에 들고 자세히 보니 잣(잣나무 열매)이었다. 다섯 사람이 모여 잣이 분명함을 확인했다.
주위에 잣나무가 있는가 하고 두루 찾아보았으나 한 그루도 없었다.
더구나 겨울인데 어디서 온 잣이었을까? 이 일이 뜻이 있는 기이한 일임이 분명하다고 생각되어 3일간이나 물위에 뜬 잣을 그대로 두었다.

이형석씨는 3일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 잣은 어떤 사연일까? 이때 노인은 머리 속에 얼핏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나와 산인(山人)의 건강을 위해 산신령님이 우리를 도와 준 선물임이 분명하구나. 이 물건의 이름이 잣이기 때문에 이 물을 '자시오(잡수세요)' 하는 뜻으로 잣을 물에 띄웠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굳혔다.
잣이 발견 된지 나흘째 되는 날 아침, 이형석씨는 그 네 분의 친구들과 함께 이 옹달샘을 또 찾았다.
다섯 사람은 잣을 건져 똑같이 나눠 먹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 물을 실컷 마셨다. 그후 식구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이 신기한 사실을 알리고 이 물을 먹도록 권유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차츰 이 약수를 빈번히 찾게 되었고 잣을 나누어 먹은 다섯 노인들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 물을 마시고 있는데 모두들 건강하게 살고 있다.
이 노인들 중에는 수십 년 동안 앓아온 위장병을 이 물의 효험으로 치유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물의 영험을 자랑삼아 말하고 있다.
이 약수터는 요즈음 또 말끔하게 단장되었다.
아침마다 산과 이 약수터를 찾는 사람들이 깨끗하게 보수(補修)(1991년 9월 8일)를 한 것이다. 파이프를 통해 흘러나오는 청결한 물을 마실 수 있어 이제 훌륭한 약수터가 되었다.

풍수(風水)의 술법(術法)에도 득수(得水)함이 으뜸이요 장풍(藏風)이 다음이라 했다.
이 약수가 건강에 좋다고 많은 사람들이 그 효험을 말하고 있으니 샘골(井邑)에 또 하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을 들은 필자도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이 약수터를 자주 찾는다. 물맛이 좋고 깨끗하다. 물길도 경관이 부드러워야 좋다고 안 했던가?
과연 부드럽고 온화한 산골에 유순하며 유장(悠長)하게 흘러내리고 있는 '자시오'물은 오늘도 산을 찾는 많은 주민들의 아낌 속에 그 맑은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물은 지구와 생명의 모체이며 종교와 신화(神話)의 원천이다.
물의 소중함과 신비(神秘)함을 헤아려 물을 신앙(信仰)으로까지 승화시켰던 조상을 추모하면서 '자시오' 물의 아름다운 물소리를 다시 듣고 있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목록

  • 관리부서문화예술과/문화예술팀
  • 연락처063-539-5171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