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포털

위치 : 아동 813.8-박47ㅅ(ML57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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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는 학교에 다니다보면 간혹 보게 되는 아이다. 불편한 다리에 한쪽 눈도 이상하고 말하는 것 역시 어눌해 짓궂은 남자아이들의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아이들에게 수미는 번번이 대항하며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차라리 당하기만 한다면 ‘덜 재미있어서’ 덜 괴롭힐 텐데 수미는 자꾸 부당함을 얘기하고 늘 같은 모습으로 학교에 온다. 그런 수미를 ‘바라만 보는’ 아이들은 불편하다. 그 불편함은 수미의 편이 되어주지 못한 미안함임을 우리는 안다. 우리는 약자의 편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왔을 땐 그저 내가 수미의 입장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비 오는 아침 혼자 학교로, 회사로, 집으로 걸어가고 있을 어딘가의 수미들에게 이제라도 혼자가 아니라고 얘기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