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읍시 문화관광

정읍관광

|정읍관광|전통문화|전설/설화

전설/설화

로딩중입니다...
제목 당산나무에서 징소리가
작성자 관리자

정읍시 내장동(內臟洞)에 운암(雲岩)(現 내장면 운암리)이라는 산중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옛부터 골짜기가 깊은 산중이어서 산짐승이 많았으며 물 맑고 인심 좋은 곳이었다. 산중이라서 다만 교통이 나쁜 것이 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기 저기 도로가 확장되고 개설되어 버스가 자주 왕래하고 있으니 교통도 좋고 살기 편리한 마을이 되었다.
몇 십 년 전의 일이었다.
이 마을 뒷동산엔 몇 백년 묵은 당산나무와 수십 년 된 배나무가 함께 고목이 되어 있었다. 오랜 세월을 풍상 속에 지탱해 온 신비로운 나무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소에도 이 나무들을 잘 손질하여 보호해왔고, 불행한 일이나 성취하고자 하는 일이 생기면 이 나무 밑에 와서 간절히 기원을 했다.
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철이면 시원한 이 나무 밑을 주민들은 즐겨 찾아 가장 친근한 나무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한 번은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깊은 밤중에 이 당산나무와 배나무가 함께 울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이 말을 처음 듣던 주민들은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의심을 가지고 반문했지만 실제 밤중을 택하여 나무 옆에 가서 들어보면 분명 나무에서 울고 있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우는소리는 마치 징을 쳤을 때 울려 퍼지는 소리와 같았다.
길게 여운을 남기며 잉잉 울어대는 소리가 더욱 징소리와 같았다. 이런 소문이 마을 전체에 퍼지자 주민마다 가서 소리를 들어보았다.
과연 듣던 바와 같던 징소리였다. 이 소리를 들은 많은 주민들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낮에도 이 나무 옆을 지나가기가 겁이 난다고 했다.
참으로 기이하고 야릇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징소리가 들린지 수개월이 흘렀다.
그 동안 우는소리는 계속되었다. 마을 주민들은 필연코 당산나무 신(神)과 배나무 신이 주민의 아낌과 보호가 소홀해 성을 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가 주제로 등장하여 마을 회의를 열었다.
오랜 기간 의견을 교환하고 토의한 결과 두 나무 신(神)의 노여움을 풀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노여움을 풀어 주려면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결론을 지었다.
정성껏 제사를 지내면 신도 위안을 얻고 용서를 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믿고 있었다.
이어서 제삿날을 좋은 날로 받을 것과 집집마다 곡식과 채소를 거두어 제수(祭需)까지 장만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그리고 제관(祭官)은 이 마을에서 몸이 가장 깨끗하고 행실이 모범적인 여자로 해야한다는 것이 합의되었다.

드디어 제사 날이 받아지자 나무 주위엔 깨끗한 청소가 이뤄졌다.
당산나무와 배나무 주위는 길을 임줄로 막아 행인의 출입을 금하였다.
여자 제관이 선출되자 이 제관은 밤에 꿈을 꾸었다.
꿈에 나무 밑에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 한 분이 니오더니
『왜, 요즈음 내 주위가 이렇게 불결한지 모르겠구나. 부정한 사람의 출입 하나도 제대로 막지 못하는 주제에 너희들이 무엇을 한다고 야단들이야! 참으로 한심스럽구나.』 하며 꾸중을 하고 사라졌다.
꿈을 꾼 이튿날 즉시 나무 주위를 돌아보았다니 임줄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그 전날 아주 불결한 사람이 지름길로 가기 위해 임줄을 물리치고 지나갔다는 것이었다.

그 불결한 사람은 타향에서 온 사람인데 외모까지도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었다고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 꿈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당산나무와 배나무 주위를 말끔히 청소하고 임줄을 다시 쳐 사람들의 통행을 막고 제사 일을 연기하여 날짜를 정했다.
다시 받은 날엔 몸을 정갈히 하고 술과 많은 음식을 차려 나무 아래 엄숙히 제사를 지냈다.
제사를 지낸후 꿈에 또 할머니가 나타나더니
『너희들의 지극한 정성을 잘 받았다. 앞으로도 주위를 깨끗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하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나무가 우는 소리는 없어지고 말았다. 지금도 이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들을 지극히 아끼고 있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목록

  • 관리부서문화예술과/문화예술팀
  • 연락처063-539-5171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