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만 : 저항시인 (1946. 8. 26~1988. 10. 2)

정읍시 산외면 상두리 동진마을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였고 196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겨울속에 봄 이야기'로 등단, 옳지 않은 것과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세속에 물들고 야합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토속과 시정신을 하나로 승화시킨 올곧은 시인으로 살았다. 그는 몸속에 전라도의 피가 흘러 자신도 모르게 전라도의 가락과 운율이 솟아나오는 듯 하다고 했다. 소설가 ‘한수산’의 고문사건을 계기로 작가의 예리한 감수성과 존엄성을 짓밟는 신체적 정신적 테러를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술 속에서 분노의 세월을 살아 갈 수밖에 없었다.『저 쓰라린 세월』의 후기에 “나를 죽인 것은 5월의 그날”이라며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기도 했다.

죽음을 1년 앞 둔 1987년엔 거의 接神의 상태에 이를 정도로 광기 넘치게 시를 써 1달여 동안에 거의 300편에 이르는 시를 토해낸다. 그리고 1988년 올림픽 폐막식이 열리는 날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하듯 ‘종시’라는 시를 남기고 42세의 고통스런 생을 마감한다. 식민시대 윤동주 시인이 그러했듯 군부독재에 의해 그 맑고 고운 심성을 처절하게 짓밟힌 채 아름다운 서정성을 피토하듯이 토해내고 짧게 살다간 박정만 시인. 문단은 그를 기려 1992년에 ‘정지용문학상’을 수여하였다. 문우(文友)와 지인들은 1999년 눈 내리는 어느 날 내장산 들어가는 저수지 모퉁이에 그의 시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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