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鷗波 白貞基義士의 편지

희석(熹石)형님에게
경애하는 형님이시여! 흐름같은 광음은 과연 빠르기도합니다. 어언간 벌써 성염이 지나고 신량이 들어 우리로 하여금 현해거너기를 재촉합니다. 그간 시중 형체도만중 하시며 담절균적병절 도축이외다. 제는 성장고의이시위행이오며 형님이 늘 염려하여주시는 이 아우의 장래는 장차 어떻게 될는지 의문입니다.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일전에 신군과 다시 상의해본 결과 신군의 태도를 본즉 간단히 말하자면 쓰고 남는 여유를 가지고 남을 원조하여야 할것인데 수만전 채금을 져가며 남을 원조할 수는 없다는 의미로 말을하니 어쩌겠습니까? 다시 무슨 말로 변명할 용기도 없고 그럴 일이라고 한후의 최후로 충고적 말을 좀 한 것이 결국 감정까지 상하게 된 모양입니다.

하여간 정신적으로 부끄럽게 된 이상에는 서로 말 어려워서 또 계속하겠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남의 원조고 무엇이고 다 그만두고 되어가는대로 가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다소간 원조를 청할데가 없을뿐 아니라 청할만한 곳이 있다할지라도 이제는 제일 자신이 부끄러워서 못하겠습니다. 요전 말과 같이 김군에게 가서 좀 말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좌우간 이제는 동경가서는 어떠한 생활을 하든지 좌우간 가야할 셈인데 일이 모두가 여사히 되고 보니까 우선 여비가 주선이 못되어서 도동하기만도 절망이 되었삽기 답답하던 중 생각다 못하여 결국 형님에게 또 미안한 말씀 여쭙게 됩니다. 전일에 대강 말씀한 바와 같이 곤난하신 중이라도 혹 될 수 있으면 70원금만 보내주시겠습니까? 과거에나 현재나 아우가 이런 말하기 전에 너무나 염려하여 주신 것도 불구하고 또 이런 말을 여쭙기는 참으로 미안합니다마는 많이 용서하시고 속히 회답하여 주시기바랍니다. 만일 여비가 되면 음 8월 15일에 출발예정이오며 경성으로 잠깐 다녀갈까 합니다.

마음 산란하여 위선 이만으로 줄입니다. 음 7월 20일제 백정기

백정기 의사가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서신임(국민문화연구소에서 2004년 6월 5일 간행한 서적에서 발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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