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숫대를 구김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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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강산(薑山) 이서구(李書九)는 조선조 23대 순조 때의 학자이며 시인이며 정치가다. 강산은 이 눈치를 알아 차렸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건방진 행위를 고쳐줄 것인가 하고 고심했다. 그러나 특별한 묘안이 떠오르지를 않았다. 날이 갈수록 강산은 부하들에게 무시당함이 괴로웠다. 고심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여러분, 조용히 하시오. 지금 당장 저 수수밭에 들어가 수숫대 하나씩을 뽑아 오도록 하시오.』 하관들은 어찌된 영문이냐고 서로들 물으면서 밭에 들어가 수숫대를 하나씩을 뽑아 가지고 돌아왔다. 강산은 손수 일어나 돌아보며 한 사람도 빠짐없이 수숫대를 가지고 왔는지를 확인했다. 한 사람도 감히 어길 수가 없었다. 이어 강산의 명령은 다시 떨어졌다. 『여러분, 지금 가지고 있는 긴 수숫대를 조금도 구김 없이 각자의 옷소매에 넣도록 하시오. 넣을 때 수숫대가 부러지거나 굽어지면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니 이점 명심하도록 하시오.』 『여러분들 보시오. 이 수숫대는 일년도 채 자라지 못한 곡식입니다. 일년도 못 자란 수숫대를 여러분은 한 사람도 자기 옷소매 속에 넣지를 못했습니다. 일년도 못 자란 수숫대 하나를 마음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십육년을 자라온 이서구를 무시하는 불손한 태도는 어디서 배운 것이오? 누가 대답을 해 보시오?』 하고 다그쳐 물으니 주위는 죽은 듯이 조용하였다. 그 지혜 앞에 누가 감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강산을 인정하고 받드는 하관들은 날로 늘어갔으며 얼마 뒤엔 그야말로 흠모하고 존경하는 하관들뿐이었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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