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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갈재와 노아낭자(蘆兒娘子)
작성자 관리자

정읍시 입암산(笠岩山) 기슭의 관구(關口)로서 십 리가 넘는 험한 재가 있다.
일명 장성(長成)갈재, 노령(蘆嶺)갈재라 부른다.
이 재 때문에 이 곳을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불편은 너무도 컸다.
행인들의 불편을 덜어 주고자 옛날 장성부사(長成府使)로 있던 홍병위(洪秉瑋)라고 하는 사람이 재위에 있는 많은 암석을 뚫어서 통행하는데 큰공을 세웠다.
그런데, 이 갈재에 노아(蘆兒)라고 하는 한 낭자가 살고 있었다.
노아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너무 가난하여 나물을 캐 끼니를 넘기고 죽을 쑤어 세월을 보냈다.
이렇게 생활이 가난했지만 노아는 마음씨 착한 아이로 자랐다.
커가면서 부모님의 의사를 거역하는 법이 없는 드문 효성의 소녀이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노아는 책을 좋아하고 꽃 심기를 좋아했다.
절에 가는 어머님을 따라 부처님 앞에 이르면 그의 불심(佛心)은 대단하여 그 기도가 그칠 줄 몰랐으니 참으로 맑게 자란 소녀였다.

성년이 되자 학식과 재주가 뛰어 났고 그 미모 또한 따를 자 없었으니 근처에서 노아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노아는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끝내는 기생이 되고 말았다.
기생이 된 동기는 확실치 않으나 어떻든 총희(寵姬)로서 풍류남아의 간장을 송두리째 녹여내곤 했다.
비록 화류계에 투신한 노아였지만 끝까지 자기의 절개를 지켜 독신으로 살았다.
한번은 고을의 큰 부호이자 명사(名士)한 분이 찾아와 일생을 같이 하자고 하였으나 노아는 그런 물질의 현혹에 빠지질 않고 단번에 거절하였다.
노아는 효녀였다.
잠시 집을 떠나더라도 한시도 늙은 부모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바쁜 틈을 타서 항상 부모의 안부를 확인하고서야 인도의 숨을 쉬었다.

부모님이 늙어 출입이 불편하고 끝내는 병석에 눕자 화류계를 청산하고 고향의 부모님의 품안에 돌아왔다.
그의 효성은 대단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병을 간호했다.
그리고, 부처님께 기도했다. 가난한 가운데 드문 효도는 주민들의 입을 통해 널리 퍼져갔다.
그러나, 지극한 효성 속에서도 부모님은 세상을 뜨고 말았다.
부모님이 다 돌아가자 노아는 혼자 살았다 한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책을 읽고 시를 짓고, 꽃을 심어놓고 산새를 불러 들여 놀았다.
노아는 소녀 때부터 '나는 죽어서 맑고 깨끗한 산새가 되어 다시 태어나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한다.
아까운 노아는 결국 산새가 되어 날아갔다.
"나뭇잎은 바람에 흩날려 땅위에 떨어진다. 인간의 무리도 이와 같도다." 일리아드의 명구(名句)가 생각난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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