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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의오비(義獒碑)
작성자 관리자

세상에는 개를 사랑하는 사람도 퍽 많다.
지금으로부터 사백오십여년 전 정읍시 북면(北面) 구룡리 매기(梅基)부락에 개를 좋아하는 박춘보라 하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나들이 할 때는 항상 개와 같이 다니기를 즐겨했다.
이 사람은 농사를 짓는 사람이었지만 평소 사냥에 취미가 대단하여 늘 산에서 사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근동에서도 이름이 있는 포수로 알려 있었다.
이 포수는 술을 무척 좋아했다. 토끼, 꿩, 비둘기 따위를 잡는 날이면 언제나 주막집에 들러 잡은 짐승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고 돌아와야 시원했다.
이런 생활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한 번은 10월 보름 무렵이었다.
그날 역시 토끼, 꿩 비둘기 등 사냥의 수확이 많았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단골 주막에 들러 안주로서 요리를 부탁했다.
안주가 하도 먹음직하여 술을 좋아하는 터에 실컷 마셨다.
주모와 앉아 술을 마신 것이 너무 과음이 된 것이었다.
그러나, 집은 가야겠기에 길을 나섰는데 너무 취하여 오래 걸을 수가 없었다.
오다가 포수는 정신까지 몽롱해지자 총을 옆에 팽개치고 화약까지 몸에 지닌 채 길가 잔디밭에 쓰러져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큰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마침 그 곳을 지나던 행인이 담배꽁초를 무심코 버린 것이 잔디에 불이 옮겨 붙어 포수가 자고 있는 근방까지 불길이 오고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사냥개는 주인을 깨우기 위해 짖어보기도 하고 옷을 물어뜯기도 해 보았지만 만취한 포수는 좀처럼 일어날 줄을 몰랐다.
하다못해 이 개는 옆에 있었던 방죽에 들어가 물을 적신 다음 불길이 있는 잔디밭에 와서 뒹구는 것이었다.
이런 짓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았고 날은 이미 저물어 지나는 사람도 없었다.
이렇게 불을 끄는 동안 개의 몸에 불이 붙고 말았다.
개의 비명소리가 크게 울리자 이 포수가 잠에서 깨어났다.
깨어보니 개는 불이 붙어 죽어가고 있었다. 결국 개는 불에 타죽고 만 것이다.
이리하여 사냥꾼은 개의 주인에 대한 보은(報恩)을 생각했다.
참으로 의리 있는 훌륭한 일이었다. 사람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개가 해낸 것이었다.

포수는 개의 명복을 빌며 그 자리에 정성껏 무덤을 만들고 푸른 잔디를 입혔다.
그리고, 개의 은혜를 보답하고 그의 아름다운 정을 기리기 위하여 무덤 앞에 비석을 세웠다.
이것이 의리를 지킨 개비석 즉 의오비(義獒碑)이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의오비의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주인을 위기에서 구한 개의 의리에 찬 행동은 만인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개를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운동이 각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기에 특히 개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가끔 이 의오비 이야기를 꺼내며 비석의 자취를 더듬어 본다고 듣는다.
어떤 동물보다도 영특한 그 개의 영혼은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할 것이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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