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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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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면목(面目)바위
작성자 관리자

정읍시 상동(上洞)과 구룡리(九龍里 : 옛 北面 九龍里) 경계 지점 즉 귀양실(九良부락)앞 산에 이상하고 큰 바위 하나가 있는데 이 바위를 면목(面目)바위 또는 천병(天病)바위라 부른다.
그런데, 이 바위는 오랜 풍우에 시달렸음인지 그렇게 쳐다보는 탓인지는 몰라도 모양 자체도 사람처럼 생겼는데 사람 얼굴로 말하면 천병(天病)을 앓다가 찌그러진 그런 모양을 지닌 바위다.
바위 주변에는 소나무와 온갖 잡목들이 크게 자라 그 경관도 좋다.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의 일이었다.
귀양실은 인심 좋고 산수가 빼어나 살기 좋은 마을인데도 천병환자가 끊어지질 않고 있었다.
처음에는 한 두 사람이었는데 그 수효가 몇 십명을 넘어서자 개인은 물론 동네의 큰 걱정거리가 되고 말았다.
병을 앓지 않는 주민들마저 나에게도 그 무서운 병이 옮기지나 않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왜, 유독 이 마을에만 이런 가공할 병이 들어오는지 사람들은 불안과 초조가 겹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느 집에서는 한 집안에 두서너 명이나 이 병에 걸려 절망적인 삶을 꾸려 가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의학이 전혀 발달하지 못한 때라 병에 걸리면 오랫동안 신음하다가 죽는 길뿐이었다.
별별스런 단방약이 많이도 나돌았지만 이 고질병에는 백약이 무효였다.

어느 날이었다.
이 마을을 지나는 무당이 있었다.
무당은 이 마을에서 이상하고 야릇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필연코 좋지 않은 냄새인데 생각해 보니 이 냄새가 병의 냄새이며 다른 사람은 이 병의 냄새를 맡지 못하지만 나는 천병의 냄새임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무당을 붙잡고 살길을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며 매달리는 것이었다.
무당은 여러 번 점괘를 풀어 보더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 겹쳐 있습니다. 이 동네에서는 쉽게 이 병마가 물러갈 수가 없습니다. 원체 병이 깊어서 좀처럼 헤어나기가 힘들게 생겼습니다. 나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얼른 생각이 안 납니다.』 하는 것이었다.
그런 후에 무당은 갈 길을 가겠다고 나서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모두 나서서 무당에게 사정을 하는 것이었다.
제발 좀 좋은 방법을 알려 달라고 끈질기게 붙잡아 두고 말았다.
이 무당은 얼굴이 잘 생겼으며 흰 눈동자 위가 붉은 여자였다.
옛부터도 무녀가 눈의 흰자위 위에 붉은 기운이 도는 경우는 '신발'이 세다고들 한다.
즉 신력(神力)이 세다는 것이다. 무당은 주민들의 간절한 애원을 받아들여 다시 점괘를 빼 보더니 『지금, 산신령이 크게 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바위에서 무서운 병마를 실어 주어 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산신령님께 빌고 위로해 드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산신령제를 지내야 합니다. 제사를 모시기 보름 전에 날짜가 정해져야 되고, 한 번 날짜가 정해지면 부정을 입히지 않도록 지극히 조심해야 합니다. 부정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 것이며 초상집, 제삿집을 가지 않을 것은 물론 사람의 시체나 짐승의 시체를 보지 말며 도살은 절대로 안됩니다.제사를 지낼 때에는 특히 산신령님의 거처하는 신성한 영역을 더럽히지 않도록 몸을 깨끗이 해야하고 함부로 쓸데없는 상스러운 말을 하여서도 안됩니다.그리고, 이렇게 주민들이 모여 정성스레 산신령제를 지낸다 해도 천병은 완전히 물러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병세가 좀 약화되고 발생하는 사람이 자꾸 줄어질 뿐입니다. 그러면, 완전히 이 마을에서 천병이 물러가려면 상당한 세월이 걸리게 되는데 '저 면목바위가 이 마을에서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그때는 정말 평화스런 마을이 될 것입니다.
하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면목바위가 마을에서 보이지 않을 때'란 말이 무엇을 의미 하냐고 수차 물어 보았지만 무당은 들은 척도 않고 길을 떠나 버렸다.
주민들은 모여서 산신령제를 지내기 위하여 의논하였다.
무당이 가르쳐 준 대로 날짜를 받고 마을 주민들이 무당의 말처럼 부정한 일을 일절 않기로 약속하였다.
좋은 술과 많은 음식을 장만하여 면목바위 밑에 가서 제사를 지냈다.
산신령제를 지낸 후 한달 후부터 이 무서운 병은 조금씩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고 새로 발생하는 사람은 없어져 버렸다.
과연 이 무서운 병이 이 마을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때는 '면목바위가 보이지 않을 때'였다.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나무들이 무성하여 그 바위를 완전히 가려주었기 때문에 보이질 않았다는 것이다.
그때서야 주민들은 면목바위가 보이지 않을 때란 깊은 의미를 알게 되었다 한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귀양실 부락은 산에 묻힌 듯 교통마저 불편했던 옛 벽을 헐고 이제 정읍시(井邑市)에 편입되어 교통도 원활해졌고 산 좋고 물 맑고 인심도 좋아 살기 좋은 평화의 마을로 알려져 있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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