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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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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은사(靈隱寺)의 불은(佛恩)
작성자 관리자

정읍(井邑) 시가지를 동서로 갈라놓을 때, 한 가운데쯤에 자리한 영은사이다.
정읍시 수성동(水城洞) 700번지, 제일은행에서 시청 쪽으로 조금(약 50m) 가다가 동편으로 꺾어들면 바로 영은사에 이르게 된다.
심산유곡(深山幽谷)을 벗어나 민가 깊숙이 파고든 절이 바로 영은사이기도 하다.
영은사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속가(俗家)의 대문과 똑같은 절문을 보고 여기가 정말 절인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된다.
건물도 일제 시대 지은 목조 건물인데 중축은 했지만 지붕을 쳐다보면 양철 지붕에 페인트를 칠해 놓아 사찰로서의 고색(古色)의 티나 중후한 맛이 덜한다.
그러나, 절 마당에 들어서게 되면 잘 가꿔진 향나무를 비롯하여 은행나무, 산수유, 석류나무, 주목, 철쭉 등이 푸르고 곱게 숲을 이뤄 시원하고 청결한 분위기가 향리전가(鄕里田家)에 들어 온 것처럼 푸근하다.
이 절은 일제(日帝)시대부터 있던 절인데 누구에 의해 창건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6·25전에 여스님 세만(世萬)스님이라는 분이 머물렀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스님은 내장사에 오래 계셨는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은사를 찾았다.
세만 스님은 고결(高潔)한 인격을 갖춘 가운데 학덕(學德)이 높은 분으로 일생을 자비(慈悲)와 보시(布施)의 실천궁행(實踐躬行)속에 살았으니 후인들의 존경과 흠모가 대단했던 분이다.

어느 여름날이었다.
세만 스님은 몸이 고단하고 피곤했다.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작은 방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곧 잠이 들었다.
꿈속인데, 부처님이 나타나더니
『지금 무얼하고 있는가? 벌들이 저렇게 집을 떠나고 있는데…. 속히 벌들을 불러들이도록 하라.』 하는 것이었다.
세만 스님은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켜 앉았다.
앉은 순간 문설주 윗 쪽에 놓여 있던 문짝(여러 짝의 문을 열은 다음 포개어 문틀 위 공중에 달아 두었던 문)이 문턱으로 떨어지고 말았으니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 순간을 모면하지 못했었다면 스님의 머리에 문짝이 떨어지고 말았음이 분명했다.
스님은 놀라 재빨리 문짝을 제쳐놓고 벌통이 있는 곳을 가 보았다.
여러 개의 벌통에서 벌이 잉잉거리며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즉시 사람을 부르고 여왕벌을 달래고 진정시켜 다시 벌을 거두어 들일 수 있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주민들과 많은 보살들은 이것이 거룩한 법력(法力), 즉 부처님의 영험 어린 가호(加護)라 하여 스님을 더욱 귀한 분으로 모셨다.
정말로 그것은 인간과 벌을 함께 살린 불은(佛恩)이었다. 스님 자신도 이 일을 큰 불은으로 믿고 더욱 수도(修道) 정진하였다.

세만스님은 일생 부처님을 모신 가운데 생활 자체가 제도(濟度)와 보시(布施) 그것이었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을 만나면 항상 도와주어 음덕을 쌓았고 불우한 불자(佛者)를 접하면 약한 자의 가슴에 눈물을 뿌리는 자비(慈悲)의 보살이 되었다.
또 큰 시주(施主)나 새전(賽錢)이 들어오면 큰절에 먼저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새만 스님이 열반(涅槃)에 들었을 때의 이야기다.
여러 스님들과 불제자들이 모여 49재를 지내고 밖에 나왔을 때 내장산 서래봉(西來峰) 위에 하얀 구름이 감겼는데 그 모양이 좌선하고 있는 석가모니 상을 꼭 닮았었다 한다.
이러한 서기(瑞氣)가 일어난 것은 세만스님의 값졌던 생애를 증언하는 회향(回向)의 이적(異蹟)이라고 세상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영은사(靈恩寺), 영은사라는 글자를 풀어 써 봐도 신령스러운 숨은 이야기가 많은 도량(道場)인 성싶다.
매년 사월 초파일이 오면 수 많은 제등(提燈)이 절 마당에 밝혀진다.
수박등, 마늘등, 참외등, 연화등, 거북등….
이고득락(離苦得樂)에의 발원(發願)이 간절히 숨쉬는 지극히 편안한 곳….

영은사에는 지금 4명의 여자 스님이 머물고 있다. 주지는 상오(尙俉)스님(본명:宋慶淑)이란 분이다.
이 분은 경문(經文)에 밝고 청아 담백(淡白)한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언제 만나도 구도(求道)의 빛이요 명경 같은 미소뿐이다.
절을 드나드는 많은 불자와 보살들에게 들어도 항상 인간 세정(細情)에까지 지성스러운 분이라고 귀뜸해 준다.
어떤 보살은 영은사를 자주 찾은 이후로 가정에 평화가 그득했고 자신에게 평정이 찾아 들었으며 식구들이 모두 건강해졌다고 만족해 한다.
새벽 예불에 참가했던 어느 가정주부는 가난한 자가 베푸는 단란한 평화처럼 부처님께 불밝히는 영은사 첫 새벽의 정적을 사랑한다고 조용히 말한다.
오늘도, 정읍시내 한 복판으로 울려 퍼지는 영은사의 종소리가 바람결에 더 은은한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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