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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꺼비 바위
작성자 관리자

꼭 두꺼비처럼 생긴 바위 하나가 밭 언덕바지에서 수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말없이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었다.
정읍시 북면 마정리(井邑市 北面 馬亭里) 마태실(馬太實)부락에 자리한 이 바위는 마치 두꺼비가 앉아 있는 형상의 바위(높이 1m 92cm, 가로 90cm, 두께 66cm, 땅에서 입까지의 높이 78cm, 땅에서 궁둥이까지의 높이 54cm)인데 수십명이 모여야 움직일 수 있는 큰 바위다.
이 바위가 놓여지게 된 내력이 흥미진진하다.
이 바위는 두꺼비 형체여서 이왕이면 딱딱한 바위들 틈에 있기보다는 풍광도 좋고 물도 좋은 아름다운 곳에서 쉬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천지조화의 힘을 얻은 이 두꺼비 바위는 원래 칠보산 용추봉에서 심심하고 고적하게 지내다가 좋은 자리에 앉고 싶다며 별안간 뚝 떨어져 굴러오다가 마태실 근방에 앉아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마태실(馬太實), 원태곡(元台谷), 매곡(梅谷), 이 세 부락을 풍수지리설로 본다면, 매화꽃이 아름답게 떨어지는 연못의 형상, 즉 매화락지(梅花落池)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태실이라는 부락 이름도 아주 옛날에는 매화잎이 떨어지는 마을이라 하여 매타실(梅墮實)이라 불렀고 이 두꺼비 바위도 한참 굴러오다가 매화꽃이 멋지게 휘날리는 연못가인 매타실 부락에 앉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원래는, 마정리(馬亭里)에 속하는 마태실인데 마정리의 유래를 잠깐 들으면 태인군 남촌 이변면(南村二邊面)으로 1914년 개편 당시 남촌면(南村面)의 마정(馬亭), 연지(蓮池), 평촌(平村), 오류촌(五柳村)으로 나누어져 있었던 것이다.
어떻든 두꺼비도 물 맑고 꽃잎 날리는 연못가가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뒷 이야기가 더 진진하다.
이 두꺼비 바위가 놓여지는 방향에 따라 그 부근의 마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두꺼비 바위의 입쪽을 바라보는 마을에는 불행한 일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처녀들이 바람이 많이 나 고향을 뛰쳐나간다는 이야기요, 두꺼비 바위 궁둥이를 쳐다보고 있는 마을은 행운이 많아 매사가 잘 이뤄지며 부자로 잘 사는 마을이 된다는 것이다.
두꺼비가 잘 먹어서 똥을 많이 싸야 오래 살고 건강하므로 똥을 배설하는 궁둥이 방향이 행운을 부른다는 것이다.

6·25사변 직전의 일이었다.
본래는 북면 마태실과 정우면(淨雨面) 학동 쪽으로 입을 향한 두꺼비 바위를 마태실, 원태곡, 매곡 3개 부락주민들이 밤을 틈타 궁둥이 쪽이 자기들 마을로 향하도록 돌려놓고 말았다.
그리하여 별안간 밤중에 두꺼비 바위가 방향을 바꾸어 그 입이 연지동(蓮池洞) 쪽으로 돌려지자 연지동 주민들은 다시 자기 마을 쪽으로 두꺼비 궁둥이를 돌려놓고 말았다.
이렇게 두꺼비 궁둥이 돌려놓기는 여러 번 계속되었다.
한번은 마태실 주민들이 궁둥이를 자기 마을 쪽에 돌려놓고 입은 장재리(壯才里), 오류리(五柳里) 방향으로 돌려놓았는데 그 뒤 이 두 마을에서는 많은 처녀들이 바람이나 집을 뛰쳐나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당시 풍습만해도 처녀가 연애를 하면 집안의 수치요 또 시집갈 길조차 막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시대라 마을엔 수군수군 근심이 가득했다.

처녀들이 바람 잘나는 이유가 바로 두꺼비 바위가 잘못 놓여진 이유라 하여 장재리, 오류리 주민들이 몽둥이를 들고 와서 마태실 주민들과 편싸움을 벌인 적도 있었다.
이 바위에 얽힌 이야기의 또 하나는 이 바위는 두꺼비이기 때문에, 덮어 준다든지 또는 그 위에 무엇을 올려놓는다든지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땅 위에 솟아 있게 놓여 있다. 그래야만 두꺼비가 뛰기에도 편리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정읍(井邑)에서 칠보(七寶)행 버스를 타고 20여분만 가면 마태실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버스길 오른 편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두꺼비 바위를 구경할 수 있다.
두꺼비 바위는 구수한 전설을 뿌리면서 궁둥이를 마태실 부락과 주축(主畜)부락으로 향하고, 입은 월촌동 마을을 약간 벗겨 칠보 쪽으로 향한 채 좋은 먹이 감을 기다리는 듯 든든하게 앉아 있다.
풍수(風水) 이론에 좌향론(坐向論)이 있다.
좌향은 국면(局面)모두가 일정한 형국으로 좌정(坐定)되었을 때 전개후폐(前開後閉), 다시 말하여 혈(穴)의 앞쪽으로 트이고 혈의 뒤쪽으로 기댈 수 있는 선호성(選好性) 방위를 선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데 무조건 돌려놓고 보는 두꺼비의 궁둥이가 방향에 따라 자력선(磁力線)을 가진 것일까?
세월 가면 저절로 알게 될까?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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