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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군 한달문 편지(1894)]는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농민군이 직접 한글로 작성한 유일한 옥중서신이다. 전라도 나주에서 농민군으로 활동한 한달문이 나주 동오면 의거소(義擧所)에서 잡힌 후 나주감옥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고향 집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냈다. 편지에서 한달문은 감에 갇혀 있는 자신을 구명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뇌물로 쓸 재물이 필요하니 돈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옥중서신'으로 알려져 있는 이 편지는 비록 짧은 내용이지만, '혁명에 참여한 농민군들이 다수 감옥에 갇혀 있었으며, 감옥에 있었던 이들은 자신의 먹을거리와 의복을 스스로 공급해야만 했다는 점' 등 당시 나주 감옥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더욱이 1894년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던 농민군 당사자가 직접 쓴 원본 문서로 희소성과 대표성이 크다는 점에서, 사료 및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