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은 다 첫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어린시절의 첫사랑을 잊을 순 없겠죠? 장난기 많은 짝꿍이 그어 놓은 책상의 분단선은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라는 애교 섞인 경고로, 치마를 들추고 도망가는 남학생을 쫓아가는 여학생의 속마음은 날 좋아한다고 멋지게 고백해주길 바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현재진행형이고 어른들은 추억 속에 묻어둔 ‘첫사랑’ 이야기를 열세 살 동재가 들려줍니다.
동재는 부모님의 이혼과 아빠의 재혼으로 잔뜩 혼란스러울 때 전학 온 연아에게 한눈에 반합니다. 짝사랑을 하던 동재는 이복동생 은재의 도움으로 연아와 사귀지만, 좋아할 줄은 알지 관계를 키워 갈 줄은 몰랐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게다가 동제는 데이트와 선물 비용 때문에 빚까지 지게 되고, 돈이 없어 아이스크림을 사 줄 수 없다는 솔직한 말 한 마디를 하지 못해 결국 애써 만든 관계에 금이 가고 말죠. 동재는 연아와 사귀면서 아빠가 꾸린 재혼가정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고, 이별의 아픔을 겪으며 행복하게만 보이던 세상 속에 슬프고 쓸쓸한 풍경을 인식하게 되는 등, 첫사랑을 겪으며 한껏 성장합니다.
작가 이금이는 마치 독자들의 첫사랑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열세 살 동재가 경험하는 첫사랑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동재를 둘러싼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관계 이면의 진실을 털어 놓으며, 독자들에게 사랑에 대해 따뜻한 깨달음을 전해 줍니다. 우리의 첫사랑이 왜 이뤄질 수 없었는지 어렴풋이 답을 알려주는 이금이의 <첫사랑>. 그 답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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