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 정부인 김씨는 장무공(壯武公) 김준(金浚, 1582~1627)의 둘째 부인이다. 정묘호란 때 안주성 전투에서 남편 김준의 순절 소식을 듣고 원통해 하던 차 적병(敵兵)이 정부인을 탐내어 손을 잡자 한순간에 적병이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놈의 손목을 잘라버리고 자결하였다.  2009년 묘소 이장 때에 조선시대의 명기 10점이 출토되었다. 김준의 휘는 준(浚), 자는 징언(澄彦)이다. 언양김씨(彦陽金氏) 22세손이며 장무공파의 파조(派祖)이다.
1605년(선조 38) 24세에 무과에 급제한 후 교동현감을 지내고, 1627년(인조 5) 46세 때 정묘호란(丁卯胡亂)을 당하여 안주목사로 있으면서 안주성 전투에서 후금(後金)과 싸우다 순절하였다. 이날 아들 유성(有聲)도 전사하였다.
부인 김씨와 출가한 딸도 목숨을 끊어 일가족이 한 날에 순절하였다. 가족의 시신은 고향인 정읍시 소성면 주천리에 안장되었다. 인조대왕은 “신하는 충(忠)에 죽고, 아들은 효(孝)에 죽고, 부인은 열(烈)에 죽으니 한 집안에서 삼강을 갖추었도다.” 탄복하고 삼강정려(三綱旌閭)를 내렸으며 부조묘(不祧墓, 사당)를 봉안하도록 명하였다. 이와 함께 초강십리(楚江十里) 사패지(賜牌地)를 내렸다고 한다.  조선 명기 朝鮮 明器
언양김씨 장무공파 종중에서 기탁한 조선 명기는 정부인 김씨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모두 10점이다.
사발 1점, 뚜껑 1점, 접시 5점, 잔 3점으로 구성되었다. 명기는 삼국시대 이래로 장사지낼 때 죽은 사람과 함께 묻는 식기(食器), 악기(樂器), 무기(武器) 등의 기물을 통틀어 말한다.
명기는 죽은 사람이 살아있을 때 양념 그릇이나 화장품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했던 것이거나 죽은 사람의 내세를 위해 만든 부장품으로 쓰였다.
조선시대에는 15세기 후반에 들어와 명기에 대한 양식이 정립되고 16~19세기에 걸쳐 고분에 부장되었다. 기형으로는 소형의 사발, 접시, 합, 병, 항아리, 대야, 남녀 종, 주인, 말 등이 있다. 조선시대 명기는 주로 회색이나 백색을 띠는 유약을 시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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