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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사해석

정읍사 해석

내용은 먼저 제1연에서 행상을 나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의 무사안녕을 광명과 길경(吉慶)의 상징인 달에 기원하는 간절한 발원으로부터 시작된다.
곧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기에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는지 몰라 초조하고 안타까운 불안한 심정을 달에 의탁하여 노래하되, 단순한 서정의 표출이 아니라 광명한 달에게 남편의 안녕까지 도모해 주기를 바라는 고대인의 소박한 발원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제2연에서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의 행방도 소식도 몰라 애태우며, 불안과 의념(疑念)에 사로잡히려는 자신의 마음을 붙들고자 '(혹시 지금쯤) 전주 저자에나 가 계시는지요'하는 가정(假定)의 의문으로써 시작된다.

이와 같이 자위적인 마음의 안정을 애써 도모해보기도 하나, 남편에 대한 불안과 초조는 더욱 걷잡을 수 없어 이윽고 하고 마음 속 깊이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을 실토하고 만다.

이러한 심리적 갈등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불안과 의구심일 수밖에 없다.
제2연의 어절풀이에서 첫 음절을 '져재' 또는 '全져재'로 보는 두 갈래의 학설이 양립되어 있으나, '후강전(後腔全)'까지를 악조명으로 보고, 가사본문을 '져재'로만 보기에는 음악적인 또는 시가형태(歌句)적인 면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고, 또한 '全져재'로 보는 쪽에서도 종전에는 그 뜻을 '전주저자'에로만 해석하였으나 '온 저자'에라고 보는 새로운 이설도 있다.

'녀러신고요'의 해석은 그 본래의 뜻 또는 원형을 '녀러이시고요'로 풀이함이 일반적이나, '녀더신고요' 즉 '다니시는가요'로 해석할 수도 있으며, 또 한편에서는 '녀더시던고요'.의 변형으로 보아 '녀더시던고요→녀시던고요→가시던가요'로 보는 견해가 있다. 는 '진데'·'진곳' 즉 '수렁물(진흙탕물)이 고인 곳'으로 해석되나, 이 말의 상징적인 뜻은 주색(酒色) 또는 화류항(花柳巷)을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는 디디올세라' 곧 '디디면 어쩔까나'하는 근심걱정이 쌓인 의구형으로 이루어져서, 표면상으로는 진데 곧 더러운 수렁물을 디디면 어쩌나 하는 표현이지만, 사실은 '(수렁물과 같은) 주색에 빠지면 어쩌나(빠질까 두렵소이다 그려)' 하는 속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사≫ 악지에 "그 지아비가 밤에 다니다가 해를 범할까(저지를까) 두려워하여(恐其夫夜行犯害) 수렁물의 더러움에 기탁하여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 바와같이 어디까지나 직설적이 아닌 비유로써 지어진 노래이며, 또 '수렁물의 더러움에 기탁하여'라는 말이 바로 이 또는 를 지적한 말인듯하다.
'그 지아비가 밤에 다니다가 해를 범할까 두려워하여'라는 기록을 종전에는 '밤길을 다니다가 도둑의 침해나 입지 않을까 두려워하여'라고 풀이하여 피동적인 사실로 보려는 견해도 있으나, 이는 마땅히 남편의 능동적인 행위로 보아야만 ≪고려사≫의 기록과 가사의 내용이 일치하게 된다.

만약, '야행범해(夜行犯害)'를 도둑의 침해로 본다면 수렁물의 더러움에 기탁한 상징적인 비유도 성립되기 어렵거니와 남편이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사실에 대한 의구심의 이유로서도 성립되지 않는다.
행상인의 오랜 객지살이에서 염려되는 것은 주색잡기에 빠지는 일이니 남편의 범해는 이것을 가리킴이요,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아내의 의구심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편, 전체를 종교적 서원형식의 노래로 보고, 제2연도 남편에게 반문하는 동시에 대상인 달을 향하여 기원하는 것으로 보아 '즌곳을 디디지 말아지라', '행여나 디딜셰라'의 남편에 대한 의구는, 달에게 '제발 즌곳일란 디디지 않게 하여 주소서' 하는 처절한 호소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를 인체 내의 국부를 상징하는 은어로 보고, '드딘다'라는 방언과 상관시켜 해석하고자 하는 견해도 있다.

제3연(結聯)에서는 남편의 신변에 관한 걷잡을 수 없는 불안과 의구심이 절정에 이르고 보니, 행상을 해서 버는 돈도 재물도 아랑곳없이 한시바삐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어느것이나(무엇이나) 다 놓아두고 한시바삐 집으로(나에게로) 돌아와 주소서' 하고 절박한 하소연을 부르짖고는, 다시 한숨을 돌이켜 '어긔야(이러다가 자칫 잘못하면) 내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 어두워질까(변할까) 두렵소이다그려(변하면 어쩔까나)' 하는 걱정과 자탄과 애원의 말로써 끝을 맺고 있다.

결연은 가장 이설이 많은 대목으로, 먼저 '어느이다'를 '어늬다'로 보고 '아무데나,어느 곳에다가' 또는 '어디에나(어느 곳에나)'로 해석하는가 하면, '어이다' 또는 '어찌다(자칫하면의 뜻)'로 보기도 하고, 또 '어느 누구에다' 혹은 '어느 것에다'로 해석하기도하나, 그러나 '어느 것 아니다'로 보는중에서도 '어느것'을 행상인의 짐이나 재물이 아닌 '남편의 불안스러운 일'인 동시에 아내인 작자 자신을 휘감고 있는 '어느것', 곧 불안·의구·고뇌등으로 보는 이설도 있다.

'노코시라'의 해석도 '(마음을)놓으시리라' 또는 '놓고 계신가요'로 보기도 하고, '놓으시라, 놓으십시오' 또는 놓고 계셔지라(놓고 계셨으면 좋겠다, 놓고 계십시오)', 심지어는 '놀고 계신가요'로 보는 견해도 있는가 하면, 또 '놓고시라→노호시라→놓오시라→놓오시라→놓아지라→놓여지라'의 소원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처절한 아내의 비원(悲願)이라고 생각한다면 놓으십시오 또는 '놓고 오시라'로 보는 것이 가장 순리적이다.

는 '내가 가는곳(가는길)'. '나의 가는길'등으로 해석하면서도 <정읍사> 전편의 문맥으로 보아 '남편의 오는 길'이어야 할 것이 '내가 가는 길'로 된 점을 합리화시키기 위하여 부부일심동체설까지 나오게 되었으나, 이 점을 해결하고자 한 풀이가 '내이 곧, 내 사람 가는길'로 보는 견해이며, '내가 놀던 곳'이라는 아주 색다른 해석도 있다.
그러나 '내가 논듸'는 어디까지나 '내가 가는 곳(또는 , 나의 가는 곳)'이어야 하나, 그것이 오가는 길이 아닌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본다면 '내 사랑 가는 곳', 즉 '사랑하는 님, 남편의 마음'으로 풀이된다.

는 '저물을 세라(저물세라)' 또는 '저물게 할세라', 곧 '저물게 될세라', 그리고 '잠그랄세라(잠길세라)', '빠질세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졈글셰라'와는 달리 는 '저물게할세라'' 곧 사실상 '저물게 될셰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나, 다만 저물게 되는 것이 '날(日)이라고 할 때는 제1연 '들하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와 서로 어긋나며, 또 저물게 되는 것이 '달(月)'이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은 '날이 저물다'는 말은 있어도 '달이 저물다'는 말은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물게(곧 어둡게) 되는 것은 '나의 님', 곧 남편의 마음'이라고 보아야만 모든 어려움이 없어진다.

또한, 를 '내가 살아가는 곳, 즉 인생의 전도(前途)로 보고 는 '저무는 일이(心想 또는 생활에 어둠이) 없게 하여 주소서'와 같이 이것 또한 종교적 서원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제2연의 와 함께 어법상의 의구형(ㄹ 셔+라)은 의구형 그대로 받아들여 해석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참고문헌≫
麗謠箋注(梁柱東, 乙酉文化社, 1947), 古歌註釋<金亨圭, 백영사, 1955>,
國文學全史(李秉岐, 新丘文化史, 1957), 高麗歌謠 (全圭泰, 正音社, 1968),
高麗歌謠의 語釋硏究(朴炳采, 宣明文化社, 1968),
옛노래 읽기 -井邑詞- (長志暎, 한글 111, 1955),
井邑詞의 音樂的 考察(長師勛, 自由文學 4-6, 1959), 井邑詞의 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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