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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암(餘岩)의 비밀
작성자 관리자

정읍시 칠보면(井邑市 七寶面)에 가면은 수곡(水谷)초등학교가 있다. 주위도 아름답고 학교 울안에서 나오는 물은 청강수이며 어떤 가뭄에도 마르는 법이 없어 주위 사람들이 아끼고 있다.

그런데, 이야기는 이렇다.
이 학교 옆에 인접해 있는 마을을 여옥(餘玉) 혹은 여암(餘岩)이라 한다.
이 마을에 가면 바위가 둘이 있다. 작은 바위와 큰 바위가 있는데 작은 바위(길이 약3m, 너비 2m)는 둥글납작하여 앉기에도 편한데 이 바위를 암바위라 부르고, 큰 바위(길이 약 4m, 너비3m)는 네모와 비슷한 모양인데 숫바위라 부르고 있다.
위치를 보면 칠보 즉 반곡리(盤谷里)쪽으로 놓인 바위가 암바위, 수청리(水淸里)쪽으로 놓인 바위가 숫바위다.
바위의 색깔은 항상 쑥갈색이며 이끼가 듬성듬성 끼어 있어 긴 역사를 비장한 듯 보기에도 신비롭다.
두 바위 사이는 1.5m의 거리를 두고 있으니 나란히 놓여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 바위는 신비의 바위라는 말이 무성했다.
특히 무녀들이 이 바위를 좋아했다. 무녀에게 신이 실릴 때에는 경련을 일으키고 몸이 움찔움찔 하다고 필자는 들어 알고 있다.
그리고 신은 어깨나 오른팔로 들어온다고 하며 신이 한참 실리는 순간은 몸이 뻐근하고 짜릿하며 화끈거리기까지 한다고 하지 않던가?
아마 이 바위를 찾았던 무당들도 몸을 뒤틀리면서 열심히 신과 대화를 나누었으리라.
무녀에게 점을 쳐서 어떤 집안의 액운을 이 바위에 빌게 되면 액운이 물러났다고 한다. 특히 아이를 못 낳는 사람들이 무녀에게 부탁하여 이곳에 같이 치성을 드리고 백일기도를 올리면 번번이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한다.

그런데 5·16 혁명이후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 농촌의 길을 넓힐 때 주민들이 길을 곧게 내기 위하여 작은 바위를 땅 속에 묻어 버렸다.
묻을 때 몇몇 사람들은 반대도 있었지만 그래도 바위는 땅속에 묻히고 만 것이다.
그 이후에 이 마을에는 이상한 바람이 일어났다.
어찌된 일인지 이 동네의 많은 농토들이 이웃마을에 팔려나가고 혹은 타지방 사람에게까지 계속 넘어가고 있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일이 몇 년 계속되자 마을이 가난한 마을로 변하고 말았다.
그 무렵 주민들 사이에는 이것은 작은바위를 땅 속에 묻어버린 앙화(殃禍)라고 불평과 두려움이 일기 시작했다.
드디어 마을 회의를 열었다.
작은 바위를 파내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작은 바위를 묻어 버렸으니 어떻게 갑갑해서 땅 속에서 살겠느냐는 것이었다.

맑은 공기 좋은 산천 다 놓아두고 땅 속에 묻혀 버렸으니 작은 바위의 애타던 심정도 이해할만하다.
결국 주민들에 의해 작은 바위는 파내져 숨을 쉬게 되었다.
그 뒤에 마을의 형편은 점점 좋아졌다.
6·25 전 만해도 현 여옥(餘玉)부락 앞 산골에 옥촉(玉燭)이라는 마을이 있어 스물 너 댓채의 가옥들이 든든하게만 보였는데 지금은 없어져 남은 바위 마을에 합쳐지고 말았다.
그래서 남은 바위라는 남을 여(餘)자와 옥촉(玉燭)이라는 구슬옥(玉) 자를 따서 여옥이라 현재도 부르고 있다.

이 여옥은 일명 '남바, 남바위, 남은 바위, 여암'이라 불리고 있다.
이 남바위 바로 옆에서 수년을 살고 있는 장철권(張哲權)씨는 지금도 정월보름날이면 조용한 밤을 택해 음식을 차려 놓고 일년의 풍년과 무사와 행운을 빌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일년 내내 걱정이 없다고 귀뜸해 준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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