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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각교(大脚橋)와 최숙빈(崔淑嬪)
작성자 관리자

대각교(大脚橋)는 태인면 거산리(居山里)에 있는 다리다.
이 다리는 전주 감영에서 남도로 내려가는 교통의 요로였다.
이 길로 지나는 사람이 많았으나 다리가 없어 행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3백여년 전 태인골 백암리(現 칠보면 백암리)에 살던 자선가로 알려진 박잉걸(朴仍傑)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사재(私財)를 털어 크고 튼튼한 돌다리를 놓았으니 이 다리를 대각교라 불렀다. 그후 이 다리는 지나는 사람마다 그 분의 고마움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숙종(肅宗)때의 일이다.
둔촌(屯村) 민유중(閔維重)이 마침 영광 군수로 발령을 받고 부임하러 가는 도중, 이 다리에서 쉬어가게 되었다.
옆에는 이제 여덟 살 먹은 딸을 안은 둔촌의 부인도 동행하고 있었다. 마침 둔촌의 일행 앞을 지나가던 어린 소녀 거지가 있었다. 얼른 보아 옷은 남루하나 용모가 단아하고 총명하고 잘 생긴 소녀였다.

그런데, 무슨 인연인지 이 소녀의 모습은 안고있는 둔촌 부인의 딸 모습과 닮은 데가 너무 많았다.
지나는 소녀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둔촌 부인은 이름과 부모와 가정 환경을 두루 물어 보았다. 성은 최씨(崔氏)요 부모님은 돌아 가신지 오래고 무의무탁한 천애 고아였다.
둔촌 부인은 불쌍히 여겨 이 소녀를 데리고 갔다.
그 뒤 글공부와 예의 범절을 가르치며 친딸과 똑같이 생각하며 길렀으니 예의 바르고 얼굴 곱고 재주 뛰어남이 이를 바 없었다.
수년 후 둔촌은 내직(內職)으로 승진되어 서울로 가게 되었을 때에도 이 소녀만은 같이 데리고 갔었다.
이 무렵 숙종대왕의 처음 부인이신 인경왕후(仁敬王后)가 승하하자 다시 현숙한 왕후 민씨(閔氏)를 선택하였으니 이 분이 바로 둔촌의 딸이었다.
그때까지도 민씨 왕후는 대각교에서 얻은 최씨를 옆에 두고 있었다.
얼마 후 숙종대왕께서는 장희빈(張禧嬪)이라는 아름다운 궁녀에 매혹되고 말았다.
장희빈은 대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자 결국 민씨 왕후는 궁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최씨는 밤이나 낮이나 민씨 왕후 생각뿐이었다.
밤마다 삼경이 되면 민씨왕후를 위하여 천지신명께 기도를 올렸다.
어느날 밤에도 기도를 올리고 있었는데 때마침 암행(暗行)에 나섰던 숙종대왕이 발견하고 옛 주인을 사모하는 갸륵한 정성에 감탄하여 그를 자기 곁에 있게 하였다.
어느 사이 최씨는 처녀의 몸인데도 배가 불러가고 있었다.
얼마후 장희빈이 이 눈치를 채고 말았으니 최씨에 대한 장희빈의 시새움과 구박은 시작되었다.
하루는 숙종대왕께서 낮잠을 주무시는데 꿈을 꾸었다.
꿈의 내용은 마당에 놓인 독 밑에서 용 한 마리가 내려오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어가는 꿈이었다.
즉시 내전에 들어와 독을 열어보게 하니 장희빈의 혹독한 구타로 최씨가 숨이 막혀 죽어가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숙종대왕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려 죽게 하고 인현(仁賢)왕후 민씨를 궁으로 모시게 되었다.
곧 최씨는 옥동자를 낳았으니 이 분이 뒷날의 영조(英祖)다.
바로 최씨는 상궁에서 숙빈(淑嬪)으로 승격되었다.

최숙빈은 고향인 태인현감에 명하여 친척을 조사하였으나 한 사람도 없었으며 그의 부모 묘까지도 찾을 길이 없었다.
최숙빈은 태인현 최사령(崔使令)의 딸이었다는 말이 있으나 자세히 알 길은 없다.
다만 숙종실록(肅宗實錄)에 의하면 '숙종 20년 9월 13일 영조를 낳았으며 숙종 44년(서기 1718년) 3월 9일 졸(卒)하니 장례로 우송(優送)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영조 4년 박필현(朴弼顯)으로 인한 난리가 일어났을 때 태인현을 관대하게 보아 준 것은 영조의 어머니 고향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최숙빈의 인연을 지닌 대각교는 근대에 와서 서울 목포간의 국도가 그 위쪽으로 나게 되어 폐교(廢橋)되고 말았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최숙빈은 어디서 왔으며 누구의 딸이며 어떤 설움을 간직하고 영민했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두고 세월은 또 흐르고 있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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