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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인(義人)과 용의 꼬리
작성자 관리자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다.
지금의 정읍(井邑) 동초등학교 뒷산에 성황당(城隍堂)이 있었다.
주위는 온통 소나무와 숲으로 우거져 경치가 아름다웠다.
마을 사람들은 정월 보름날 혹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여기에 와서 일년의 무사와 건강을 비는 제사를 지냈다.
엄청난 가뭄이 계속되었다.
다른 지방은 그래도 가끔 비가 내렸으나 이 곳만은 7년 째 심한 가뭄으로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니, 흉년이 계속되었다. 먹을 것이 없었다.
가난과 질병에 많은 사람들이 시달렸다.
배가 불러야 만사가 이뤄진다는 생각 속에 굶주린 주민들은 정신이 없었다.
매년 지내던 성황당에서의 제사도 세 번이나 거르고 말았다.
한번은 이상한 풍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 성황당을 내려오면 뒤편에 깊은 연못 하나가 있었다.
여기서 용이 내려온다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한 밤중에 성황당 옆에 몸을 감추고 용이 내려오는 것을 확인했다.
내려온 용은 오랫동안 연못에 있다가 다시 하늘에 오르는 것이었다.
이를 본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이런 소문이 또 돌기 시작했다.
용은 비를 몰고 오는 법인데 이 용은 비를 쫓아버리는 용이니 아무리 내려와도 필요 없는 못된 용이라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이 말을 다들 믿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서 주민들의 근심은 끊이지를 않았다.
계속되는 가뭄과 흉년을 견디다 못한 많은 주민들이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끝내는 이 용을 잡아 없애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여론이었다.
그러나, 누가 감히 용을 죽이겠다고 나설 수가 있었겠는가?
이런 가운데 어느 날 정읍 지방을 지나는 나그네가 있었다.
이 사람은 천하장사로 알려진 사람인데 힘으로써 불쌍한 사람을 구제해 주는 의인(義人)이었다.
의인은 이 지방의 딱한 사정을 듣고
"마침 정읍 지방을 지나는 길인데 용이 내려와 가뭄이 계속되고 흉년을 만든다니 참으로 안되었습니다. 내가 평소에 익힌 힘과 무술로 이 못된 용의 버릇을 고쳐 놓고 갈까 합니다." 하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이 말을 듣고 기쁜 가운데 어안이 벙벙했다.

의인은 용이 언제 어디서 내리는지를 확인했다.
의인은 주위에 사람들의 접근을 금하고 도끼와 칼을 들고 용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산 속은 조용했다. 새파란 연못의 물도 고요하고 잔잔했다.
그러나, 헛수고였다. 기다리던 용은 내려오지를 않고 말았다.
이튿날도 기다렸으나 용은 내려오질 않았다.
의인은 날마다 도끼와 칼을 갈았다.
용을 기다리기를 열흘이 되 던 날 밤, 드디어 용은 내리고 있었다.
평소에 용의 모양을 익히 잘 알고 있는 이 의인은 몸이 오싹함을 느꼈다.
용의 용모가 보통의 용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이 용은 귀가 하나 없었다.
그리고, 꼬리가 유난히도 긴, 처음 보는 용이었다. 필자가 알기로는,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등에는 81개의 비늘이 있고 4개의 발에는 각각 5개의 발가락이 있으며, 뿔은 사슴에 가깝고 눈은 귀신에 가깝고 귀는 소에 가깝다는 것인데 깊은 못이나 바다에 있다가 때로는 자유로이 공중을 날아 구름과 비를 몰아 풍운조화(風雲造化)를 부린다고 알 고 있다.
그런데, 귀 하나가 없고 유난히 꼬리가 긴 험상한 용을 보고 그 의인은 얼마나 놀랬을까?

드디어 용감한 의인은 힘을 다해 도끼로 용의 머리를 치고 말았다.
그러나, 도끼는 용의 머리를 적중하지 못하고 용의 꼬리를 치고 말았다.
잘라진 용의 꼬리는 하늘을 향해 펄쩍펄쩍 뛰었다.
도끼를 맞은 용은 즉각 소리를 지르며 입으로 불을 뿜어 의인을 공격했다.
의인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의인이 죽는 걸보고 용은 하늘을 향해 어디론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주민들은 장사인 이 의인의 공적을 추모하고 슬퍼하며 묘를 써주었다.
용의 꼬리도 주민들은 이 사람의 분신으로 볼 수도 있다며 의인의 묘 옆에 나란히 묻어 주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그 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뭄도 가시고 풍년이 계속되었다.
이상한 일은 이 의인의 묘에서 나무 하나가 특이하게 자라고 있었다.
당산나무 하나가 묘 한가운데에 났는데 주민들은 이 나무는 이 의인이 넋이 나무로 화(化)한 것이라 하여 잘 보호해 길렀다.
나무는 튼튼히 무럭무럭 자라 큰 당산나무가 되었다.
주민들은 이 당산나무 아래, 매년 그가 죽은 날을 택하여 제사를 지내며 그의 혼을 위로하고 명복을 빌었다 한다.
지금은, 의인의 묘도, 당산나무도 자취를 찾아 볼 수가 없다.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용감무쌍한 행위가 가히 의인답다.
영원한 의인으로서의 고독한 표류와 기항(奇航)을 서두르면서 그는 늘 약한 자의 가슴속을 배회할 것이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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