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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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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시바위
작성자 관리자

지각(地殼)을 구성하는 한 물질이 바위 아니던가? 갖은 풍상과 억겁의 성상(星霜) 속에 퇴적윤회(堆積輪廻)의 인연을 안고 태어난 그 녀석 바위, 생각만 해도 아스라한 지고…. 정읍시 입암면 신면리(笠岩面 新綿里) 동네 입구 논 가장자리에 큰 바위 하나가 놓여 있는데 이를 구시바위(세로: 2m17cm, 가로: 1m10cm)라 부른다.
수백 년 전부터 놓여 있던 바위라 처음 어디서 옮겨온 바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구시란 말은 소(牛)가 밥을 먹는 소의 밥그릇이란 뜻이다.
신면리 남쪽은 오봉산(五峰山)의 낙맥(落脈)이 자리하고 서쪽은 도리산(挑梨山)이 휘감겨 있어 마을의 전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신면리 동쪽에는 구면리(舊面里)라 부르는 마을이 있는데 아주 먼 옛날에는 신면리와 구면리 두 마을을 면우촌(眠牛村)이라 불렀다 한다.
면우촌이란 뜻은 소가 누워서 잠자는 모양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신면리와 구면리 마을의 지형이 소가 잠자는 모양 즉 와우형(臥牛形)이라 일러 왔던 것이다.
그리하여, 실제 봐도 신면리는 소 새끼 모양을 지녔고 구면리는 어미소의 모양을 지녔다 한다.
그래서, 이 두 마을은 터좋은 마을로 알려져 있는데 소의 밥그릇이 바로 신면리에 있는 구시바위라는 것이다.
소가 여물을 잘 먹어야 건강한 법이고 풍년이 든다하여 소밥그릇이라 칭하는 구시바위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보호 속에 있었다.

해방 직후의 일이었다.
그 당시 동네의 경제적 사정이나 세력은 구면리보다는 신면리가 나은 편이었다.
구면리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신면리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잘사는 이유는 구시바위 덕분이라고 대부분 믿고 있었다.
한 번은 정월 보름날 밤이었다.
달은 밝은데 구면리 청년들이 모여서 의논을 했다.
신면리에 있는 구시바위를 구면리로 옮기자는 것이었다.
옮기면 구면리도 신면리보다 잘 살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큰 밧줄을 준비하여 청년들은 구시바위를 묶어 구면리 쪽으로 옮겨 놓고 말았다.
구시바위가 자리를 옮겨졌다는 소식을 들은 신면리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밧줄을 매어 다시 자기 동네로 구시바위를 끌어들였다.

그 뒤에도 정월 보름날이 오면 두 마을 사람들이 서로 밧줄을 매고 자기 마을로 이 바위를 옮기려고 수차에 걸쳐 실랑이가 벌어졌다.
지금도 신면리와 구면리에 가면 늙은 어른들은 이 전설을 기억하고 있다.
신면리로 들어가는 큰 길 논두렁에 수 백년의 숨은 뜻을 간직한 채 구시바위는 그 육중한 모습을 드러내고 조용히 누워있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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