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문화관광

정읍관광

판소리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고법이 있게 마련이다.
소리에는 반드시 북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정읍 지역의 경우에도 처음 판소리가 생겼을 때 거의 동시에 고법도 생겼을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세련된 고법이 처음부터 존재했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판소리의 발달 과정에서 고법은 항상 판소리보다 한걸음 늦게 발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에 고법은 나름대로의 독립된 형식과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소리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었던 것 같다.
초기의 고수들이 끝까지 고수로서의 위치를 고집하지 못하고 소리꾼으로 전향했다든가, 고수라는 위치를 소리를 배우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 등이 이를 증명한다.
주덕기, 송광록, 이날치, 장판개, 김정문 등 명창들이 바로 그런 과정을 거쳐서 명창이 된 사람들이다.
고수의 위치라는 것이 나름대로의 독자성이 있는 것이며, 한평생 추구해도 될 만한 참으로 가치있는 예술이라는 인식은 최근에 와서야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판소리와 그것에 관련된 것들이 구두전승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고수만으로 이름이 남은 사람들은 모두 20세기에 들어와서 활동한 사람들이라는 점이 좋은 예이다.
정읍 지역의 고법과 관련해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사람은 이날치이다.
물론 이날치가 정읍 출신인 것은 아니다.
이날치는 담양군 수북면 사람으로, 1820년에 나서 1892년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명은 경숙으로서, 처음에는 줄을 타는 줄광대였다고 한다.
날치라는 별명도 그가 줄광대로서 하도 몸이 날래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이날치는 판소리 광대가 대우를 잘 받는 것을 보고, 나중에 판소리 광대의 길로 나선 사람이다.
이날치가 판소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정읍 고부 출신의 명창 박만순의 수행 고수가 되면서부터이다.
박만순은 이날치보다도 연하였는데, 소리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쳐 오만하기까지 한 사람이었다.
박만순의 고수를 하면서 받은 박만순의 멸시와 하대에 불만을 품은 이날치는 박만순과 결별을 하고 박유전에게 소리를 배워 대성하였다고 한다.
이날치는 정읍 사람은 아니지만, 정읍에 와서 박만순의 수행 고수를 한것으로 보아 정읍 지역의 북가락에 어떤 형식으로든지 영향을 끼쳤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다만 다음 세대 최고의 명고수로 알려지고 있는 전계문이 전도성의 수행고수였으며, 전도성이 박만순에게 배웠고, 이날치에게서도 견문을 넓혔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간접적으로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한 일이다.
정읍 지역의 고법은 이 지역의 판소리 전통과 우리 나라 판소리의 전통이 상호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발전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판소리라는 동일한 문화가 지역마다 독자적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며, 또한 정읍 지역의 지역적 특성도 정읍 지역 고법과 북가락이 갖은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읍 지역의 고법은 전계문이라는 뛰어난 고수로부터 출발하여 박홍규, 박창을, 송영주, 김판철, 송인섭, 주봉신에게까지 이어지는 줄기찬 전통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전계문과 한성준의 상호영향 가능성과, 박창을을 통한 김동준과의 영향 가능성을 고려하면 그 범위는 예상 밖으로 깊고 넓다.
또한 명고수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해마다 5월 경에 전주에서 개최되는 전국 고수대회의 평가기준이 이 전통을 이은 것이라는 사실은, 현재 우리나라의 고법을 이끌어 가고 있는 고법이 어떤 것인가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정읍 지역의 북가락의 전통은 주로 소위 한량이라고 하는 아마추어에 의해 그 흐름이 주도되어 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는 정읍 지역의 판소리 전통이 넓고 깊어서 수많은 한량고수를 배출해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한량 고수들에 의해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읍 지역의 한량들이 보여주는 북가락의 수준은 전업적인 고수들을 능가하고 있다.
물론 한량 고수들의 북가락은 자기 표현에 치우치는 경향이 없지는 않으나, 그것은 고법이 발달하면 종국에는 자기표현을 가져야만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고법의 발달이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징표로 이해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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