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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년 결산> 불편해도 괜찮아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0-12-28
조회수 81
구분 중앙도서관

 



이금희(방송인)

바람이 차다. 목이 칼칼하다. 뜨거운 차라도 마셔야겠다. 분주한 아침이지만, 물 끓이고 차를 우려내보온병에 담는다. 아이쿠. 서두르다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다. 하필이면 등이다. 두 번째 발가락을 중심으로 붓기 시작한다. 걸을 때마다 욱신거리고 저릿저릿하다. 전하는 데도 자세가 평소와 달라진다. 다리에서 허리로, 다시 척추에서 목까지 뒤틀리더니 왼쪽 몸 구석구석이 결린다. 발가락 하나가 몸 전체를 바꾸어 놓는다. 게다가 도로는 왜 이리 불편한지, 턱이 있어야 할 곳엔 없고, 없을 거라 짐작했던 곳에서는 갑자기 나타난다. 평평해야 할 곳은 울퉁불퉁하고, 보도블록 사이 홈도 잘못 디디면 악 소리나게 아프다. 겨우 발가락 하나 다친 걸로도 불편한데, 평생 목발 의지하고 휠체어 타고 다냐야 하는 분들은 어떨까.

사람은 참 어리석다 제 몸 아파봐야 남의 고통에 눈뜨게 된다. 그렇지만 잠깐 아프고 나면 금방 낫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게 될것이다. 쉽게 지웝리면 안될 텐데. 기억하고 각석하며 살아야 할 텐데. 어느 눈 밝은 이가 이런 이야기들을 하지는 않았을까. 부지런히 글 쓰며 우리 사회의 법과 인권을 이야기 해온 김두식 교수가 역시나 그런 작업을 진작 해 놓았다.

아니 이사람. 언제 이렇게 책 읽고 영화 보고 드라마까지 챙겨 본 걸까. 방송계에서 밥 먹고 사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이, 깊이, 두루 섭렵했다. 그러니 인권에 관한 책이 이렇게 유쾌하고 재치 넘치고 재미까지 있지.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청소년 인권 문제를, <밀크>를 내세워 성소수자의 인권을 제기한다. <내이름은 김삼순>을 보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여성과 폭력 문제를, <300>의 근육질 남성들 사이에 묻혀 있는 장애인 인권 문제를 되짚어 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럴 때 어울리는 것이겟지.

안보고 지나치면 내 마음은 편안한가. 모르고 살면 마냥 행복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너와 나는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별개일 수도 남일 수도 업삳.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냐는 물음도 그래서 나왔을것이다. 비 맞고 서 있는 삶을 바라보기만 할 게 아니라 어딘가 있을 우산을 찾아보거나, 우산이 없다면 함께 비를 맞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 불편해도 헤아리고 살피기. 발이 다 나아도 이번엔 잊지 말아야 겠다.


<시사 IN>과 '알라딘'이 선정한 올해의 책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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