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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중앙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699.1-베69ㅁ 
등록번호 : EM158546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

이탈리아 소설 속 인물인 한 마피아가 했다는 말이라 한다
더 낫거나 다른 무언가를 죽을 때까지 갈망하는 대신에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 한 마디를 여행의 기치로 삼고 작가는 마흔아홉의 나이에
알프스 도보여행을 결심한다
지금껏 지나온 길을, 유년 시절의 평지와 청소년기에 올랐던
작은 언덕들을 어깨 너머로 자꾸만 돌아보고 싶어지는 나이 때문이기도 했고 

또한 이제막 새내기 대학생이 되려하는 딸아이의 
긴 인생의 행로에 첫 걸음을 함께 도보여행으로 시작해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도 있었다

"단 한 번의 걸음으로는 지상에 길을 닦을 수 없듯이
단 한번의 생각만으로는 마음에 길을 닦을 수 없다
물리적으로 깊은 길을 닦기 위해 우리는 걷고 또 걷는다
정신적으로 깊은 길을 닦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지배하고 싶다는 바람 같은 것들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우리네 여정이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에서 끝나는지 알지 못한채
다들 그렇듯 중간 어디쯤에서 어정쩡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혼자 길을 잃진 않았나 마음앓이를 하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