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포털

저자 : 황정은
출판사 : 창비
출판년도 : 2014

위치 :정읍시립중앙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813.7-황73ㄱ

소라, 나나, 나기.

자그자그자그자그.. 하고 내것과는 다른 흐름으로 순환하는 박동소리를 가진 생명체가 나나의 몸속에 있다고 합니다. 엄마가 되려는 나나를 언니인 소라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버지를 잃고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닌 삶을 살아온 비극적인 엄마의 모습을 봐온 자매이기에 "기어이" 엄마가 되려 하는 나나를 소라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비극적 죽음도, 절망적 사랑도 그가 특별해서 일어난 일들이 아닙니다. "그게 인생의 본질"입니다. 허망한 인생. "그런 것이 인간의 삶이므로 무엇에도 애쓸 필요가 없단다"라는 엄마의 말을 나나가 잊었을리 없는데 새로운 생명을 낳으려 합니다. 그런 자매와 어린시절부터 함께 했던 나기. 폭력적이던 아버지는 어느날 그를 원망하거나 용서할 기회도 주지 않고 길거리에서 죽습니다. 나기는 기다립니다. "너를". 온몸의 멍이 가실 날이 없었던 "너"를 나기는 기다립니다. 그러다보니 나기는 자신의 나이도 알수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소라, 나나, 나기. 나기의 어머니. 네 사람이 둘러 앉아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는 양의 만두를 빚습니다. 뜨거운 만두를 밀가루 묻은 손으로 덥석덥석 집어 먹으면서 맛있다고 말합니다. 정말로 맛있어. 그립고 즐겁고 애틋하고 두렵고 외롭고 미안하고 기쁜 마음이 만두소처럼 섞여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지만.

그들은 계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