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눈을 위한 황홀한 힐링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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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 |
작성일 | 2019-02-23 |
조회수 | 227 |
정읍에서 '한국근현대명화전'을 한다는 소식은 너무나 반가웠다. 미술관의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든 첫 느낌은 압도감이었다. 나혜석, 장욱진, 박수근 등의 그림들이 각각 존재감을 드러내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장욱진의 <나무와 새> 와 이수억의 <6.25 동란> 이었다. 먼저 장욱진의 <나무와 새>는 책에서 많이 보기도 했을뿐 아니라 평소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어서 묘한 설렘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내 눈에 띈 것은 색감도, 단순한 선의 움직임도 아니었다. 바로 그림의 질감이었다. 캔버스에 유채이지만 마치 판화인 것처럼 질감이 독특했다. 여태껏 이 그림을 보면서도 질감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니 그 질감이 눈 앞에 바로 펼쳐져 보여 생동감이 넘쳐 보였다. 거기다 질감이 독특한 덕분에 작가의 기하학적이고 투박한 선들이 좀 더 자유분방해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수억의 <6.25 동란>은 처음 보자마자 센세이션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6.25 전쟁의 모습을 그린 다른 작가들의 그림들과는 달랐던 덕분이었다. 보통 6.25 전쟁의 어둡고 처절한 분위기 보다는 어렵고 힘든 고난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힘찬 행렬처럼 보였다. 물론 제목처럼 추운 겨울날 6.25 전쟁을 피해 피난을 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말이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작품에 너무 빠져들어 몇 분을 멍하니 이 그림만 보고 있었으며 아쉬운 나머지 나도 모르게 소장욕구까지 생겨버렸을 정도였다. 그리고 내 전공이 사학이라 그런지 김환기 같은 친일작가가 여럿 보였다. 그들 작품 역시 여러 매체에서 보여진 모습보다 더 괜찮았다. 그래서 더욱 친일작가라는 타이틀이 아쉽기도 했었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친일을 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쓴 글이나 그림은 그것과 멀리 떨어뜨려 놓고 작품으로만 평가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한때 힘든 시절을 보낸 우리의 정서가 오롯이 작품으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작품을 보며 작게는 친일과 작품, 크게는 역사와 예술의 상관관계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한 마디로 '눈의 황홀한 정화시간' 이었다. 작품 하나하나 어디 흠잡을 데가 없이 다 좋았고 시간, 시대에 따라 세련되어져가는 그림을 보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또한 내가 미술 중에서도 현대미술 쪽을 어려워했는데 전시회를 계기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
제목 | 도록 수령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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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학예연구실 |
작성일 | 2019-02-28 |
조회수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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