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명 (白鶴鳴, 1869∼1929)
속성(俗姓) 백씨(白氏). 법명(法名) 계시(啓示). 자호(自號) 백농(白農). 영광에서 출생. 내소사(來蘇寺) 주지(住持)에서 1923년 내장사(內臟寺, 벽련암(碧蓮庵)) 주지로 와서 극락보전(極樂寶殿)을 중건하고 부도전(浮屠殿)을 조성했으며 산내(山內)의 황무지를 개간하고 제자들에게 반선반농(半禪半農)을 가르치며 놀고 먹는 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러 불교쇄신(佛敎刷新)을 부르짖은 근세의 명승(名僧)이다.
나는가네 나는가네 오든길로 나는가네
오든길이 어데메뇨 涅槃彼岸 거게런가
나간다고 설워말고 살았다고 조와마소
萬古帝王 后妃들도 永永이길 가고마네
이山저山 피는꽃은 봄이오면 싹이트나
이골저골 長流水는 한번가면 다시올까
저峰넘어 떳든구름 跡조차 볼수없네
空山夜月 杜鵑鳥는 날과갓흔 恨일는가
富貴榮華 밧듯福樂 오늘날로 가이업서
實相업시 사든몸이 이제다시 虛妄하다
夢中가튼 이世上에 草露人生 드러보소
人間七十 古來稀는 故人먼저 일럿서라
眞實事業 하든사람 죽는날도 아니죽네
生覺대로 못한恨은 太平바다 눈물인가
永訣이냐 往生이냐 無去無來 참말이다
無常이냐 生滅이냐 不生不滅 現前이다
天堂인가 極樂인가 熱山苦海 其中이다
天地消滅 될지라도 一段孤明 歷歷하다
蓮花臺로 간다드니 火葬場이 웬일인가
明堂차져 간다드니 共同墓地 其中인가
惡心毒心 모진사람 날보아서 解放하소
貪慾心이 만흔사람 날보아서 그만두소
利己生活 하는사람 날보아서 操心하소
相愛心이 적은사람 날보아서 同情하소
我慢心이 만은사람 날보아서 改良하소
無常心이 업는사람 날보아서 發心하소
名利場에 허맨사람 날보아서 自覺하소
酒色界에 浮浪者는 날보아서 回心하소
衣食으로 拘束된者 날보아서 心得하소
舊式으로 구든사람 날보아서 革新하소
新式으로 밝은사람 날보아서 邪欺마소
宗敎心이 업는사람 날보아서 發信하소
丈夫心이 업는사람 날보아서 勇斷하소
社會心이 업는사람 날보아서 團結하소
公德心이 업는사람 날보아서 養成하소
奴隸心이 만흔사람 날보아서 獨立하소
慈悲心이 업는사람 날보아서 向上하소
無常인지 眞常인지 生老病死 그뿐이다
過去던가 未來던가 다못現在 一念이다
涅槃路頭 어데런가 語默動靜 疑心마소
家家門戶 몰랏더니 다시보니 長安이다
本地風光 누가몰라 淸風明月 다름업다
今日面目 누가몰라 靑山流水 에데업서
生死大事 깨친사람 古今天下 멧치인가
깨치거든 일러주소 口傳心授 할길업서
애고대고 울음소래 울름소래 애고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