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전북 권역에서 피어난 가야 문화 마한 이래로 줄곧 백제문화권에 속했던 곳으로 인식된 전북의 동부지역에 가야 문화를 기반으로 발전했던 가야세력의 존재가 고고학적 연구를 통하여 밝혀졌다. 1980년대부터 이루어진 장수와 진안을 중심으로 하는 금강수계권, 남원을 중심으로하는 남강수계권, 임실과 순창을 중심으로 하는 섬진강 수계권에 대한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세력의 실체와 그 성장과정을 밝히게 되었다. 즉 전북 동부지역에는 백제에 정치적으로 복속되기 이전까지 가야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소국 또는 국가형태의 정치체로 발전했던 가야세력이 존재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열 선생이 기증한 광구장경호는 전북 동부지역의 장수 삼봉리.동촌리.삼고리 고분군, 진안 황산리 고분군, 임실 금성리 고분군, 순창 현포리 고분군에서 출토한 가야계 유물과 비슷하다. 정성열 선생이 기증한 광구장경호는 가야계의 대표적인 유물로 회청색을 띠는 경질토기이다. 바닥은 동체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납작한 바닥이며 동체는 편구형을 이룬다. 목 부분에서 구연부와 동체가 연결되는 부분에 각각 1줄 씩의 돌대가 돌아가고 있고 가운데에도 1줄의 돌대가 돌려져 있어 목을 2등분하고 있다. 각 구획안에는 폭이 좁은 파상선문波狀線文이시문되어 있다. 구연부의 직경이 동체의 최대복경보다 넓다. 전체높이는 17㎝, 구경 14.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