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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님과 새(鳥)소리
작성자 관리자

먼 옛날 정읍시(泰仁) 고을에 원님 한 분이 있었는데 덕망이 높고 인자한 원님으로 알려져 백성들이 우러러 존경하고 있었다.
이 원님은 모든 짐승들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특수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이 원님이 짐승들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은 다음과 같은 숨은 이야기가 있었다. 태인 고을에 순박한 농부 한 사람이 살았는데 산에 나무를 갔다가 산가물치 한 마리를 잡았다. 농부는 너무 기뻐 나무를 하다말고 즉시 산가물치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민물 속에 사는 가물치가 수 백년이 되면은 산으로 올라와 산다는 산가물치였다. 이 산가물치를 달여먹으면 모든 짐승들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말을 이 농부는 옛날부터 알고 있었다.

농부는 이 산가물치를 누구에게 줄 것인가 하고 고민했다.
끝내는 원님에게 주기로 하고 찾아갔다. 원님은 신기한듯 산가물치를 쳐다보았다.
『거, 처음 보는 기특한 물건이로구나, 어디에 좋다던고?』
『산가물치는 지극히 드문 것으로 삶아 먹는 사람은 모든 짐승들의 소리를 알아 듣게 된다는 영약(靈藥)이라 하옵니다.』 하였다.
원님은 의원을 불러 산가물치의 효험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의원들의 말도 한결같이 산가물치는 평소 모든 짐승들의 소리를 알아듣기 때문에 이 고기를 먹으면 짐승들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원님은 의원들을 보내 놓고 산가물치를 달여 먹었다.
과연 효험이 즉시 나타났다. 이 산가물치를 먹은 후부터는 어느 짐승의 말소리도 알아들을 수 있었으니 원님의 기쁨은 말할 수 없었다.

어느날, 원님이 태인면 오봉리(五峰里)를 지나는데 많은 참새들이 모여서 지저귀고 있었다.
짐승 소리를 다 알아듣는 터이라 자세히 들어보니 오봉리에 사는 노씨(盧氏)에게는 논 서마지기 짜리가 있는데 빨아먹기가 좋고 그 맛 또한 좋으니 내일은 그 논에 가서 한나절 놀며 빨아먹자고 의논하고 있었다.
원님은 즉시 사람을 놓아 노씨에게 기별을 띄웠다.
내일 논 서마지기 짜리에 많은 참새떼가 몰려 올테니 미리 가서 장대를 들고 새를 쫓으라는 전갈이었다.

노씨는 이 소식을 듣고 이튿날 논에 나갔더니 과연 새 떼가 무수히 몰려 왔다가는 장대를 휘젓는 바람에 날아가곤 했다.
또 한 번은 원님 밑에 있던 문관(文官) 한 사람이 원님이 짐승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말이 아무래도 거짓말 같아 실험을 해보려고 처마 밑에서 겨울털이 나기 시작하는 제비 새끼 한 마리를 감추어 놓았다.
조금 후에 제비의 어미가 날아오더니 야단을 떨며 지저귀고 있다.
암수컷이 같이 이리 날고 저리 날며 심히 지저귀고 있었다.

마침 원님이 내당(內堂)을 들어가는 길에 제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원님은 다시 집무실로 돌아와 주위의 문관들에게, 지금 제비란 놈이 새끼 한 마리를 잃고 저리도 슬피 울고 있는데 어느 누가 장난을 했는지 정녕 철모르는 아이들일 테니 속히 알아 봐서 풀어 주도록 하라고 명령하였다.
제비 새끼를 감추었던 문관이 옆에 있다가 그 말을 들으니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과연 짐승의 소리를 알아듣는 원님이라 생각하고 제비새끼를 감춘 사람은 바로 자기라고 실토하였다.

그 말을 들은 원님은 웃으면서 그 문관과 더불어 술잔을 기울이며 산가물치를 가져다준 농부의 은공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그 후 이 원님은 농부의 은공을 못 잊어 그에게 보은(報恩)하였다 한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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