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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산나무의 꾸지람
작성자 관리자

당산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방에 많다.
토지나 부락의 수호신(守護神)이 있다고 부락 가까이 산이나 언덕에 심어진 큰 나무를 당산(堂山)나무라 한다.
정읍시(井邑市)에서 북면(北面)으로 넘어가는 언덕이 두 군데 있는데 동초등학교 옆으로 넘어가는 언덕을 '큰 몰고개', 대은사(寺) 옆으로 넘어가는 작은 언덕을 '작은 몰고개'라 부르고 있다.
작은 몰고개의 가장 높은 언덕바지에 올라서면 정읍시 시가지 일부가 선명하게 보이며 몰고개 양편은 산을 끼고 있어 그 주위의 풍광이 퍽 아름답다.

그런데, 작은 몰고개 언덕바지에 백 년이 넘는 당산나무 하나가 서 있다.
그 나무 밑에서 청강수(淸江水)가 흐르는 걸 막아 옹달샘을 만들어 놓고 주민들이 지금도 식수로도 쓰고 있다.
그리고 집 두 채가 있는데 고가(古家)이어서 당산나무와 긴 역사를 같이 하는 듯 외롭고 적적하다.
정읍(井邑)에 허 진이라고 하는 청년이 살았다.
평소 성실하고 강직한 사람이었다. 6·25동란 무렵인데 청년은 이 당산나무 밑을 지나가게 됐다.
마침 날이 더위 나무 밑에 쉬고 있는데 뱀 한 마리가 나무를 감고 있었다.
청년은 즉시 이 뱀을 잡았다. 그리고, 그 밑에서 조용한 곳을 찾아 뱀을 끓어 마셨다.

그 후 즉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뱀을 먹은 청년은 그 이튿날부터 몸져눕고 말았다.
당산나무의 호된 꾸지람이 내려졌던 것이다.
백방으로 약을 쓰고 병원을 찾았으나 수개월을 앓다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또 한번도 역시 6·25 무렵이었다.
그때만 해도 너무 가난한 시절이라서 집집마다 나무를 해다가 밥을 짓던 시대였다.
한 청년이 산에 가서 나무를 해 가지고 오다가 이 당산나무 아래 쉬고 있었다.
땀을 씻고 물을 마셨다. 당산나무를 보니까 땔나무 생각이 났다.
마침 그 날 나무도 적게 해오는 길이라서 당산나뭇가지나 쳐다가 땔감으로 이용할 생각이 났다.
이 청년은 즉시 나뭇가지를 낫으로 한 묶음을 쳐 내렸다.
청년은 집에 가지고온 나뭇가지로 불을 지펴 밥을 하고 국을 끓였다.
청년은 그 이튿날부터 이름 모를 병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갖은 약을 다 써보았고 많은 병원을 찾았으나 병명마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수개월을 앓는 동안 가산(家産)도 기울어져 가고, 몸도 죽기 직전에 이르러 탈진되어 갔다.
이 무렵, 한 주민이 찾아와서 하는 말이 그 당산나무 밑에 가서 간곡히 용서를 빌면 틀림없이 나을 것이라며 강력히 권유하는 것이었다.
이미 죽음에 가까워진 터에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 싶어 식구들의 주선으로 많은 음식을 장만해 놓고 그 당산나무 아래서
『서낭당의 신이시여, 용서하여 주십시오. 제가 철을 모르고 나무를 꺾어다가 불을 피우고 말았습니다. 한 번 용서해 주시면 앞으로는 좋은 일만 하다가 세상을 마치겠습니다.』하고 빌었다.


 

일주일을 빌자 청년의 병이 호전되기 시작하였다.
그 뒤 이 청년은 오랫동안 이 나무 밑에서 회개(悔改)하고 기도하여 완전히 건강을 되찾고 말았다.
30여 년 전에 어떤 여자 무당이 이 나무 밑에서 살았었다.
무당은 저녁이면 꼭 기원의 기도를 하고 나무 신(神)과 천지신명께 무사를 빌며 점괘를 풀었다 한다.

이 무당을 찾아 점을 치고 나무 밑에서 회개를 하면 몸의 병이 잘도 나았고 특히 불임증의 아낙네가 나무 밑의 물을 마시고 빌면 아들을 낳았다고 전한다.
그런데, 이 무당은 언젠가 밤에 이곳을 떠났는데 정읍시 감곡면(井邑市 甘谷面)으로, 떠나야 할 시기라고 하면서 자취를 감췄다고 전한다.
지금 이 나무 옆에는 집 두 채가 있는데 앞집에는 남편을 여윈 이춘분이라는 여인이 살고 있고, 뒷집에는 김만석(金滿石)이라는 분이 식구들과 25년을 살고 있다.
30여 년 전만해도 이 나무 밑에 서낭단(壇)이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었고, 돌을 얹고 가면은 발도 아프지 않고 행운이 찾아온다는 돌무덤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한 번의 실수로 뱀을 먹고 생을 마감한 그 청년의 슬픈 영혼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이 비장(秘藏)의 나무에게 부탁의 기도를 올린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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