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읍시 문화관광

정읍관광

|정읍관광|전통문화|전설/설화

전설/설화

로딩중입니다...
제목 장자못(長者池)과 선돌(立石)
작성자 관리자

신라 진성여왕(眞聖女王)때 고부땅 신흥리(新興里)에 율지(栗池)라고 부르는 마을이 있었는데 이 곳에 삼오장자라 하는 백만장자가 살고 있었다.
삼오장자는 욕심이 많은 부호였으나 인색하기 짝이 없었다.
삼오장자는 거지가 동냥을 오면 곡식은 아까워 주지 못하고 두엄이나 똥, 오줌이나 퍼가라고 하면서 그냥 돌려보내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루는 그 당시 이름난 도승 한 분이 그 마을을 지나다 삼오장자의 집에 들러 동령(動鈴)(동냥의 뜻)을 달라고 염불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령은 주지 않고 똥과 오줌을 떠 주며 집밖으로 쫓아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집 며느리는 인색한 시아버지를 아주 못마땅하게 여긴 나머지 거지가 오면 몰래 곡식을 내어 주곤 했다.

그 날도 스님이 동냥을 얻지 못하고 그냥 돌아서자 며느리의 가슴은 아팠다.
부처님께 착한 마음으로 시주는 하지 못할망정 집에 오신 스님을 저렇게 대접할 수가 있는가 하는 마음이 며느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눈을 피하여 스님을 만났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스님, 죄송합니다. 저의 시아버님이 부자이지만 평소 인격을 갖추지 못하고 인색하기 짝이 없는 분이랍니다. 그래서, 전혀 베풀지를 못하고 사는 분이랍니다. 그러한 줄 아시고 다 용서하여 주시기 바라옵니다."
하면서 많은 동냥을 주는 것이었다.
스님은 이 며느리의 아름답고 착한 마음씨가 참으로 가상하고 고마웠다.

그리하여 동정하고 싶은 이 도승은 미래에 불어닥칠 이 집안의 불행을 조용히 알려 주웠다.
며느리는 도승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도승은 한 동안 앞으로 다가올 불행을 상세히 말해 준 뒤 자기 뒤를 따라오라고 했다.
며느리는 망설임도 없이 등에 아기를 업은 채 도승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큰 들판 하나를 건너가고 있었는데 도승은 이 여인에게 뒤를 절대로 돌아보지 말라고 일러주었다.
만약 뒤를 돌아보면 큰 일이 날 터이니 어떤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고 단단히 일러주었다.
이 말을 들은 여인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왠 일일까? 어찌하여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말인가? 생각하면 할 수록 궁금증은 더해 갔다.
갑갑하고 궁금한 마음이 극에 달하자 여인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깐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자기가 살던 집은 온데 간데 없고 집자리는 연못으로 변하여 물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여인은 하도 기가 막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스님, 다른 것은 하나도 아까울 게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집에서 베를 짤 때 허리에 두르던 허리띠가 아까워 못 견디겠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도승은 한참동안 무얼 생각하더니 '아, 이 여인도 물질만 아는 사람이구나.
물질을 생명보다 더 중히 여기는 욕심쟁이구나' 생각하고 용단을 내려 그 여인이 서 있는 자리에다 그를 선돌(立石)로 만들어 버렸다.
그 선돌은 지금도 수 백년의 풍상을 겪고 그대로 묵묵히 서 있다.
선돌은 장지산을 뒤로하고 칙칙한 솔밭에 말없이 서 있는 것이다.
그 선돌을 기준으로 하여 윗마을을 웃선돌(扶安郡 保安面 上立石里), 아랫마을을 아랫선돌(下立石里)이라 지금도 부르고 있다.

사람보다 훨씬 큰 이 선돌의 몸체에는 사람의 얼굴이 새겨져있다.
이 선돌에 축원을 드리면 화가 물러나고 또 아들을 낳는다 하여 이 곳 주민들은 밤중에 선돌 앞에 음식을 차려 놓고 복을 기원하고 있다.
이렇게 빌면 그 선돌의 영험이 꼭 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수십 년 전 웃선돌 마을 주민 몇 명이 하룻밤에 꿈을 똑 같이 꾸었는데 그 꿈에 하얀 머리의 할머니 한 분이 나타나더니 "내가 선돌할머니인데 비를 맞고 눈을 맞아 괴로워 살수가 없으니 내 집을 좀 지어 주오" 하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 꿈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결국 마을 사람들이 추렴을 하여 선돌의 집을 지어 주었다.

그래서, 지금은 집을 얻은 선돌은 비를 맞지 않고 따듯이 지내고 있다.
지금도 삼오장자가 살던 율지라는 동네 옛 집터에 생긴 못을 장자못(長者池)이라 부르는데 선돌은 여전히 신비와 전설 속에 쌓여 오늘도 묵묵히 자리만 지키고 있다.

 

자료제공:[ 정읍의 전설 ] 김동필

목록

  • 관리부서문화예술과/문화예술팀
  • 연락처063-539-5171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