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공간에서의 기록》

지구 환경 속 우리는 매일 같은 공간을 지나며 살아간다. 한 공간 안에서도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그 흐름 속에서 변화는 미세하게 또는 극적으로 다양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일상의 반복 속에서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순간들을 즉각적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곤 한다.

각자의 익숙한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를 넘어 개인의 기억과 감정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시간의 흔적을 마주하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한다. 이렇게 우리가 머무는 공간은 더 이상 예전처럼 변하지 않거나 변화가 없는 공간이 아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환경들이 지구 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치며 미래의 시간을 위협하고 있다.

《익숙한 공간에서의 기록》은 세 공간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과 현실, 가상의 구분 속에서 인간의 지속적인 활동으로 일어나는 지구 환경 변화에 대한 생각을 함께 참여하면서 확인하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활동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속에서 우리가 던지는 고민과 질문들이 미래에 대한 선택으로 어떻게 기록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익숙한 공간인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지구 환경 변화와 관련된 기록을 통해 현재 우리의 선택과 실천이 미래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자리이다. 이 공간에 남겨진 기록들은 각자의 생활 속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정읍시립미술관,

이 익숙한 공간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록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